미스터리 영화에 꽂힌 아빠한테 영화 결제해주다가 이제까지 모은 네이버 포인트 거의 다 써간다.....
애거서 트리스티(agatha christie)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이 영화의 원작인 소설은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최고의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Hercule Foirot)'가 등장한 소설 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한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걸작세기의 추리가 다시 시작된다!
세계적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는 사건 의뢰를 받고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초호화 열차인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탑승한다. 폭설로 열차가 멈춰 선 밤, 승객 한 명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기차 안에서 벌어진 밀실 살인,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진 13명의 용의자. 포와로는 현장에 남겨진 단서와 용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미궁에 빠진 사건 속 진실을 찾기 위한 추리를 시작하게 되는데…
출처: 네이버 영화 줄거리
영화는 이스라엘에서 시작된다. 균형을 무척이나 중시하는 듯한 한 남자, 식당에서는 계란의 높이를 재고 길을 가다가 똥을 밟자 밟지 않은 다른 발로도 똥을 똑같이 밟아준다. 그는 통곡의 벽 앞에서 물건을 훔쳐간 범인을 어렵지 않게 찾아내고 또 다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영국으로 가는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오른다. 그의 이름이 바로 에르큘 포와로. 세계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스스로 자부할 만큼 대단한 사립 탐정이다. 그가 오른 열차에는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일등석이 꽉 찰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13명의 유명인들이 탑승하였는데 신기하게도 대부분이 포와로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의 명성을 알 수 있는 부분.
그가 탄 열차에서 잔인한 살인 사건이 발생하였다. 하필 눈때문에 기차가 탈선했을 때! 사망한 사람은 포와로에게 본인을 누군가로부터 지켜달라고 부탁했던 '라쳇(조니 뎁)'. 부하에 의하면 그는 평소 적이 많아 협박편지도 자주 받아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 포와로는 휴가를 보내는 중이지만 철도 회사 간부이자 친분이 있는 부크의 부탁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렇게 기차칸에 있는 12명을 심문한다. 모두 사건이 발생하기 전 후로 명확한 알리바이가 존재한다. 게다가 객실을 지키는 차장까지 알리바이가 확실하니 사건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든다. 그러다 라쳇이 '암스트롱 납치 사건'의 범인과 동일인물인 것이 밝혀진다. '암스트롱 납치 사건'은 암스트롱 대령의 어린 딸이 납치된 사건이다. 대령은 납치범에게 돈을 줬지만 납치범은 아이를 죽이고 사라졌고, 둘째를 가졌던 부인은 딸의 사망으로 둘째 유산과 동시에 사망, 그 후 대령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암스트롱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 라쳇 살인사건, 포와로는 두 사건을 어떻게 엮어서 풀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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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영화스럽게도 놀랍게도 기차에 탄 모두가 '암스트롱 납치 사건'으로 인해 고통 받은 사람들이었다. '허바드 부인(미셸 파이퍼)'이 그런 사람들 모아서 라쳇을 죽이는 계획을 짠 것. 모두가 살인에 참여했으니 알리바이가 확실할 수 있었던 것.
라쳇을 죽일 때 모두가 한 번씩 라쳇을 칼로 찌르는데 그 장면을 통해 그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 마무리는 모든 이를 불러 모은 허바드 부인이 했는데 그녀가 가진 고통이 화면 너머로 느껴질 정도로 연기를 잘하더라. 부인이 어떤 심정으로 이런 결심을 했는지.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았을 그들을 모아 복수할 기회를 준 그녀는 포와로가 모두를 살인범으로 지목했을 때 본인이 혼자 한 거라며 다른 이들을 보호했다.
초반에 알 수 있듯 포와로는 계란의 높이에도, 왼발로 똥을 밟으면 오른발로도 밟아 줄 정도로 균형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범인을 알아낸 이상 밝힐 수밖에 없으니 모두 살인범이 되고 싶지 않으면 자신을 없애라며 모두가 앉은 탁자 앞에 총을 내려놓는다. 하지만 오히려 허바드 부인이 (포와로가 총알을 빼놓은 총으로) 자살을 시도하고 총알이 발사되지 않자 흐느끼며 운다. 모든 것은 밝혀졌고 역에 도착하면 모두가 조사를 받는 일만 남았다.
사건의 종결과 함께 탈선을 했던 기차가 원상복귀되어 역으로 출발한다. 기차 내에는 긴장이 흐르는데, 포와로는 역에 도착하자 이 말을 한 뒤 홀연히 내린다.
에르큘 포와로: (바가 있는 객실 사이를 걸어가며 생각한다) 암스트롱 대령님, 이제야 당신의 편지에 답을 하게 됐군요. 어딘가에서 당신이 제 머릿속의 생각과 마음속의 감정을 들을 수 있길 바랍니다. 마침내 사건의 진실을 알아냈습니다. 너무 충격적이었죠. 금이 간 인간의 영혼을 보았습니다. 망가져버린 삶, 감당할 수 없는 고통과 분노는 하나의 사건이 여럿으로 만들며 깊은 슬픔의 독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저는 인간은 이성적이고 고상한 존재라고 믿어왔습니다. 저의 존재는 그 희망, 질서, 방법, 그리고 높은 지능에 의존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군요.
Hercule Poirot: [Thinking as he walks through the train towards the bar car] My Dear Colonel Armstrong. Finally, I can answer your letter, at least with the thoughts in my head and the feeling in my heart that somewhere you can hear me. I have now discovered the truth of the case and it is profoundly disturbing. I have seen the fracture of the human soul. So many broken lives, so much pain and anger giving way to the poison of deep grief until one crime became many. I have always wanted to believe that man is rational and civilised. My very existence depends upon this hope, upon order and methods and the little grey cells, but now perhaps I am asked to listen instead to my heart.
에르큘 포와로: 여러분, 정의의 저울이 언제나 균형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이러한 불균형에 맞춰 살아가는 것을 배워야만 하겠지요. 이 기차에 살인자는 없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만이 있을 뿐이죠. 경찰은 이 살인 사건이 외부에서 침입한 암살범이 달아난 것이라는 저의 첫 번째 추리를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수사 종결을 위해 기차에서 내리겠습니다. 모두 자유롭게 가세요. 이 사건을 통해 모두가 평온을 얻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그러길 바랍니다.
Hercule Poirot: Ladies and gentlemen, I have understood in this case that the scales of justice cannot always be evenly weighed. And I must learn, for once to live with the imbalance. There are no killers here. Only people who deserve a chance to heal. The police have accepted my first solution to the crime, the lone assassin who made his escape. I will leave the train here to conclude formalities. You are all free to go. May you find your peace with this. May we all.
*번역은 내 마음대로 의역함. 푸른색으로 쓰인 부분은 조금 더 부족하게 번역된 부분.
the poison of deep greif는 셰익스피어 햄릿에서 나온 표현같다. The little grey cells는 크리스티의 소설 중 하나인 듯한데 여기서는 높은 지능, 명민한 정신으로 해석하였다.
모두를 놓아주며 자신이 지키던 철칙을 깨버린 포와로. 저 말을 한 뒤 내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인간적인 포와로의 결정에 박수. 피해자와 가해자라고 하지만 누가 진짜 가해자인지 단호하게 말하기는 힘들다. 범죄자들도 죄질이 다르듯 피해자들이 참다 참다 저지른 범죄는 어떻게 봐야 하나... 오죽하면 그랬겠냐. 범인은 안잡고 뭐야 이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는데 나는 모두를 어루만져준 그의 결심 덕에 결말이 더 마음에 들었다.
추리영화라고는 했으나 내가 추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정도로 포와로 혼자 다 한 영화. 몇몇 사람들은 원작에서는 자세히 묘사되었던 장치들이 영화에서 나타나지 않아 아쉽다고 했는데 나는 책을 읽지 않고 봐서 못 느꼈다. 다만 나랑 아빠는 사람 얼굴 기억을 잘 못해서 그런가 12명의 승객들 얼굴이랑 성격 직업 등 기억이 안 남. 애초에 인물들이 훅훅 등장해서 '누구지?' 하면서 고개만 갸우뚱. 영화를 보다가도 뭐야 쟤 누군데? 이러고.... 이건 나라 아빠가 사람 잘 기억 못 하는 것과는 별개로 설명이 조금 부족한 듯하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입고 있는 옷이라던가 사용된 소품의 색감과 영상미가 마음에 쏙- 들었다. 영상미 하나는 최고더라. 여행 가고 싶어 졌다. 괜히 또 유럽 기차여행 가고 싶고~ 이스탄불 가서 빵도 먹고 싶고! 지루하다는 평이 많은데 나는 인물 설명이 부족함을 느꼈지만 재미있게 잘 봤다.
1974년도에 나온 영화도 있다. 몇몇 사람들은 2017년판보다 74년도 것이 낫다고 하더라.
출처: 포와로 대사 https://www.moviequotesandmore.com/murder-on-the-orient-express-best-qu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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